한국은 현재 모든 도로가 '포장'되어 있다. 어느 촌구석을 가더라도 포장되어 있다. 다만 차선은 2차선뿐이다. 가고, 오고. 그 뿐이다. 사막으로 가는 길도 그러했다. 가고, 오고. 그 뿐이다. 이따금씩 느리게 가는 차를 빠르게 앞질러 가는 것은 그 만큼의 담보를 요구하였다.
내 성격에, 느리게 가는 앞차는 추월하고본다. 도시에서는 느긋한데, 사막에서는 도저히 그게 안 되었다. 역시 사막이 날 삼켜버리잖았을까. 게다가 꼴에 위급한 상황에서도 태연해 하였다. 아니, 초연해 하였다. 초연. 나 혼자 놀았다는 의미도 된다. 그녀는 그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별자리가 같으니 그걸 모를리 없다.
지독한 외로움을 강제로 떠안긴 셈이다. 나도 모르지 않았어. 하지만 가고. 오고. 그뿐인 길이다. 느슨했던 여행은 어느새 돌아보지 않는 길로의 여행이 되어버렸었다. 그리고 난 역시 초연해 하였다. 외로움 따따블. 난 왜 말을 못할까? 나라서일까, 남자라서일까? 질문이 곧 변명일까?


오프로드의 주인공들은 울고 웃다가 막바지로 치닫는다. 평범한 삶. 평범한 사랑이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짚어내기 막막한지 이제는 안다. 아니, 이제서야 알았기에 난 죄를 지었다. 계속 죄를 짓고 있다. 이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던 나는, 일단 울고 보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울었다.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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