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4일 금요일

기담



다행히도 마지막 상영을 볼 수 있었다. 장소는 씨네큐브 맞은 편에 있는 미로스페이스였는데, 우연찮게 감독과 미술감독의 간담회(!)도 있었다. 답변들을 G7카메라로 찍었었다. 맨 마지막 답변만은 디스크 용량이 모잘라서 못찍었는데, 미술감독의 이름이 나와 같더군. 신기하네. ㅇ_ㅇ

그건 그렇고, 존나게 사랑하면 저리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부터 난다. 맨 마지막 대사때문이 아니다. 에피소드 세 가지 모두 다 중심축이 지독한 사랑이라서이다. 얼마나 존나게 사랑했으면 영혼까지 결혼을 시키며, 얼마나 존나게 사랑했으면 의사 아저씨까지 데려가려 했을까? 얼마나 존나게 사랑했으면 그림자도 안보일까?

공포영화가 아니었던 거다. 귀신이 나와도 놀라지 않았다. 갑작스레 시체함으로 끌고 들어가도 놀라지 않았다.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지아씨가 알듯 모를듯 소리를 내도 놀라지 않았다. 나비비녀로 사람을 찔러대도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눈물이 나더라. 무엇이 그들을 존나게 사랑하게 했는지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존나게 하건, 시시하게 하건, 사랑은 참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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