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낮잠이나 잘까 하던 차에 EBS를 틀어보니 이게 웬 걸. "커피와 담배"를 하고 있었다. 물론 종로 스폰지 극장에서 작년 여름인가에 상영했던 것을 봤었다. 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 영화는 다시 보아도 참 재밌다. 아마 "담배는 해로워" 편부터였을 것이다.


나 자신이 술과 커피를 즐겨하는데 담배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금연을 혐오한다. 좀 이상하달 수도 있겠지만, 담배냄새가 고약하다거나, 싫다고 느낀 적은 별로 많지 않다. 맞담배는 아니더라도 고립된 장소에서 담배피는 그녀를 상대해줄 수 있는 자가 나이다.
맞아맞아. 그 때에도 스폰지 밑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책 읽는 것 역시 육체 건강에, 정신 건강에 그다지 좋지는 않다.) 늘상 하는 일이다. 늘상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기다릴 때에는, 조바심을 가질 때에는, 그리고 설레일 때에는 언제나 그래왔다.
그런 생활이 나의 더러운 구석을 얼마나 감쳐줬는지는 헤아릴 만하지만, 그런 것. 의미가 있나? 아는 채, 모르는 채. 오늘도 커피를 끓이고 있다.
댓글 2개:
요 거 지루해서 보다가 말았는 데, 화면은 멋있더라. 처음에 어떤 금발 여자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서? 커피를 마시는 그런 장면이였던가... 담배는 휴!
ㅋ 음.... 근데 사실, 난 늙고 나서 담배를 시작하고픈 생각이 잇어. --;;
늙은 다음엔 간지를 추구해야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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