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0일 목요일

Loulou

이자벨 위페르를 좋아하려면, 아무래도 "레이스짜는 여인"부터 봐야 할 터인데, 그 영화는 아직까지 못 보고 있다. 기회가 안 되서일 것이다. 금번 하이퍼텍나다에서 하는 이자벨 위페르 전에서도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룰루라도 보는 것이 어딘가. 게다가 동정 없는 세상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영화가 흔하지는 않다. 희망이 있어도 절망뿐인, 절망이 있어도 슬프진 않은 애매한 시기가 80년대 프랑스였을 것이다.


...라고 말하면 옆길로 빠지기 쉽다. ㅎㅎ 서방세계 최초로 공산당이 여당이었을 때가 80년대 초의 프랑스 풍경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때문에 바로 절망으로 바뀌기는 하는데, 그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룰루가 넬리에게 어째서 '남자'가 되었는지 깨닫지 못하면...

글쎄. 이 곳을 몇 명이나 볼련지는 모르겠으나, 날 좋아한다면 이 영화도 썩 재미나게 볼 수 있을 듯 싶다. 앙드레가 어째서 넬리를 놓치는지, 어째서 앙드레가 넬리를 이해하는 듯 하면서도 못하는지, 어째서 넬리가 룰루에게 남는지. 안다. 잘 안다. 절실히 안다. 하지만 역시나 분하다. 농담처럼 넬리는 룰루가 매일 해준다고(!) 하지만, 그것만이 아님을 안다. 알기 때문에 더 이해해도, 역시 이해하기 싫다.

룰루야 만사 태평. 그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한국어로 어떻게 하면 더 번역이 잘될지 모르겠다. 영어로는 I don't care도 있겠지만, I never give damn to you.도 의미가 비슷하다.

Je m'en fous, toute!

그런데 어쩌나. 말로야 그렇게 하기 쉽지. 뭐든지 사랑이 아쉬운 나로서는 뭐든 미심쩍다. 저주라면, 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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