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3일 화요일

열 다섯 번째 게시



아마 나박이 찍었던 걸로 기억. 열심히 아이포드 터치를 보는 모습이다. 장소는 동교동 삼거리 쪽, '틈'. 사실 오늘 중요한 대화가 있었다. 반사회적인 위트나 풍자에 기뻐하는 나의 모습이 변하면 좋겠다는 B의 지적이다. 그래. 그래. 미셸 우엘벡에 심취해 있으니, 정말 참. ㅎㅎㅎ

정말이지 내 주변과 내가 이렇게 동떨어진, 혹은 행성계의 모습을 하고 있을 줄은 예전에 미처 예상 못 했었다. 아니, 크리스마스 전날의 악몽을 끔찍이도 아꼈던 나의 모습과 상관이 없지 않을 것이다. 자기 소개 할 때 난 이렇게 말했었다. 장사 안 되는 영화와 장사 안 되는 소설을 좋아합니다.

의외로 저 말을 기억하는 이들이 꽤 있다. 상당히 의미를 가진 말이다. 장사 안 되는 영화나 소설. 장사 안 되는 정서를 갖고 있다는 뻐김? 혹은 폭로, 고백이기 때문이다. 나의 본성이 원래 그런 것인지 의심이 가긴 한다. 사람은 변할까? 사람은 안 변해...라던 말이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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