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내가 통곡을 했던 클라이막스(?)는 바로 이 장면이엇다. 그저 편안하기만 한, 평안하기만 한, 애정이 샘솟는 장면이다. 기억은 안나지만, 대사도 기가 막혔다. 껴안고 잠드는 장면, 병원, 이 모든 것이 내 감수성을 강하게 흔들고 만 것이다. 무엇이 그리 날 울렸는지, 자세히 말하고 싶지는 않다. 글쎄. 어디, 딴 데에라도 적어 놓을까? 나의 부끄러움, 쪽팔림, 애처로움이 모두 결합되어 있는, 날 것 그대로의 내 모습이리라.
퍼주기. 그래. 은희는 분명 퍼주기만 하는 년이었다. 그래서 영수가 변심을? 한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반대로 영수는 제멋대로인 놈이었다. 그래서 은희가 매정히? 그것도 아니리라 생각한다. 사실 뚜렷한 이유가 있어서 헤어지는 커플이면, 가령 누가 바람을 피워서...라는 이유라면 오히려 잠시동안만 고통스럽다 말지 않을까.
하지만 근본적인, 근원적인 폐부를 서로 알아버리고나면 그 고통은 정말 이루 말할 도리가 없다. 아니, 꼭 '서로'일 필요도 없겠다. 한 쪽만 알아도 충분하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면, 헤어진다. 신비감의 문제는 아니다. 너무나 잘 알아서, 너무나 확실하기에, 너무나 안정적이어서, 떠난다.
나... 정말 참 못난 놈이다. 빌어먹을 인간 쓰레기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