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0일 수요일

Le beau mariage

치료.라는 단어를 믿지 않는다. 뭐, 애초에 내가 믿는 것들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 유머가 될 수도 있겠다만, 치료, 혹은 완치는 말이 안된다. 머리 속에서 사라져도, 몸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뇌보다는 몸이 훨씬 정직하다.

그나마 치료의 과정을 보여준다고 한다면 과장일까? 사빈은 에드몽을 사랑하게 되었고, 에드몽이 자신을 사랑하리라 확신하였다. 확신. 만큼 덜떨어진 개념도 없건만, 일단은 무조건 달렸다. 그 결과는 처음부터 예견되어 있었다. 아니, 예견을 했을지라도, 그것은 그대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예견.은 치료일까? 아니, 미리 앞서 생각하는 것인만큼, 백신이라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마지막에 사빈이 내뱉는 얼토당토 않는 말들은 무엇일까? 얼토당토하게 들리지만, 그것이 얼토당토하지 않음은 보는 관객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알 수 있다. 사빈은 치료가 안된다. 그런 말로써, 행동으로써 애써 자신을 보호하고 또 지키겠지. 그냥 두둘겨 맞을줄만 아는 나로서는 도저히 체득 못할, 납득 못할 기술이다.

댓글 2개:

einseitig :

사빈이 마지막에 한 말이 무엇이었나요?제 경우로 치자면 백신으로 인해 일부 감염이 되었더군요.상대까지 전염시키면서요.백신 이전에 건강했어야 했다고 지금 생각하지만, 글쎄 모르겠어요..

Minbok :

DD. 이제 당신은 더 이상 건강하지 않아요. 건강해질 수가 없어요.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고, 날카로운 날로 다쳤으니까요.

사빈은 마지막에, "난 에드몽이 내 타입이 아닐줄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따위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막 떠듭니다. 자기 보호죠. 나탈리도 다 이해한다는 듯, 미소지으며 들어주더군요.

사빈은 분명 또 다른 해프닝을 벌일 겁니다. 다친 만큼. 그대로 세상에 상처를 들이대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