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날, 고시친구들(!)을 만났다. 막말을 일삼는 나의 성격이야 뻔하디 뻔자이고, 역시나 이야기는 연애로 흘러갔다. 평소에 똑똑하기 그지 없는, 기가 드세고 키까지 커다란 유진이는 내가 왜이리 마초스러워졌냐고 다그친다. ㅎㅎ 병현이나 임쌤은 뭐 그러려니 하는 모양. 내가 워낙에 '몸'이 정직하다는 것을 강조해서 그랬나보다. 그런데 우짜겠나. 그게 맞는 걸.
게다가 진성 마초.라고 해야 할까? 마성 마초;;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내가 사랑하는 여자 앞이라면 내가 한 없이 약해지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게 아마 염세적 마초ㅋ의 특성일 게다. 사랑에 휩싸이고 불같이 타오르면서도, 쓰레기같은 구석이 다분한 그런 놈이라서이기도 하다. 도대체가 난 모두를 버리지 못했고, 내 생각 외로 남들은 나를 자상하다 평가하지 않았다. 평가. 따위에 굴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남들'은 보통의 '남'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없이 유치해진다. 일부러 편지를 써보려 한 적도 적지 않다. 시도도 해 보았는데, 다음 날만 되면 내용이 왜이리 초딩 글이 되어버리는지. 그게 또 작가들처럼 부사 없는 진솔한 글이라도 나왔으면 모르겠다. 완전 토요일밤의 열기에 나오는 존 트라볼타 삘이다. 글 느낌이 그렇다. 결국 안 보낸 것이 허다하다.
그거라도 보냈어야 했을까? 사실 그래야 했으리라는 생각도 없지 않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애걸복걸 글이라도 보내야 사랑의 진실, "찌질함"을 완벽히 실천했을 텐데. 그래야 원조남들에게 바수밀다의 웃음을 지어주는 저 여주인공의 마음을 100% 이해했을 텐데.
정말 울면서 웃기고, 웃기면서 슬픈 것. 사랑. 너 참 찌질하다.
2007년 11월 20일 화요일
21번째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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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편지를..공개하시죠. 제가 감정해 드리게씀다 -_-
ㅋㅋㅋ 못해요. 못해. 걍 평생 안고 잇을래.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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