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고등학교/대학교 후배인 Y가 케이크를 들고 출근했었다. 빨리 온 사람들이 모여서 생일축하 파티를 하였고, 사진은 S가 찍어 주었다. 흐뭇한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고 ㅎㅎ 그저 힘 없는 미소일 따름이다. 감기 때문에 목도리 두 개를 한꺼번에 두른 차림이다. 밖에서는 숄처럼, 두르고 다닌다. 스카프를 하나 장만할까 생각도 하고 있다.
아무튼 2007년 생일까지 이렇게 수 많은 일들이 생겨날지는 2006년 생일 때 결코 예상하지 못했었다. 돌이켜 보면 2006년 생일 때 뭘 했는지조차 기억에 가물가물하다. 정말 그 때 뭐했었지? 내가 생일을 딱히 챙기는 사람도 아니고, 그저 '아. 생일이구나'라고 한 번 탄식하여 지나가는 사람이기에 뭔가 특별한 일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저 농담조로 선물을 내놓아랏!이란 말만 하고 다녔겠지.
근데 이 날 밤, 까페에서 고등학교 동창 보경이를 만났던 건 정말 의외였다. 동창회.따위에 절대 안 나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졸업 이후 못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이 훨 넘었네. 미국 대사관에 근무하는지도 처음 알았다. 점심 한 번 같이 먹기 좋을 위치이구만. 맞은 편에 내가 다니는 기관도 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니, 동창들 중 아무도 내 근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 정말 소수의 몇 명 빼고는 말이다.

누가 그런 삶. 그러니까, 친구가 별다르게 없는, 무미건조한 삶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오늘이었던가? 아무튼 내 답변은 한결같다. 후회하지 않는다. (Je ne regrette r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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