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을 자는 장면들이다. 꼭 연인 사이가 아니어도 좋다. 무방비 상태로 저렇게 편안하게, 평안하게 잠들었던 적이 언제였는지 새삼 가슴이 벅차오른다. 물론 기억한다. 그러나 정말 당연스럽게도, 잠. 그 편안한 잠과 사랑은 별 관계가 없다. 이 역시 "꾸며대는" 판타지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기억만 하되, 말할 수 없는, 쓸 수 없 것들도 상당히 많다. 저작권 기간이 끝나고 나서야 내뱉을 수 있을까나. 그녀는 죽지 않았으니까.
도대체 이뤄진다는 것이 뭐지? 장난스럽게 "일단 덮치라"는 조언을 즐겨 하는데, 어차피 사랑은 몸이 먼저 움직여서 보이는 것이니까 그것만은 합당하다. 잠. 잠이 여기서 작용한다. 섹스를 말함이 아니다. 당신이 옆에 누워도, 옆에서 사그락거려도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는, 그런 호사는 쉬이 누리기 힘들다. 그게 의미하는 것이 크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을 일생에 몇 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 어차피 몸이 피곤해지면 어떻게든 잠들 수 있겠지만. 평상시에도 그럴 수 있으리라 바라는 건 과욕일까.
그냥 그런 '사치'는 바라지 말고 살아야 할까. 어느 새, 중요한 조건이 사치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서글프구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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