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을 가는데 노트북을 받았다. 보안 시스템과의 관련때문인지, 외장 플로피 드라이브가 들어있다. 바로 위 사진에 나온 것과 똑같은 드라이브이다. 내가 플로피를 안쓰게 된 것이 거의 노트북 처음 살 때부터였으니까. 언제냐. 99년도부터이겠다.
그런데 정작 눈길을 끌었던 건 다른 데에 있었다. 옛날에 쓰던 플로피 디스크들이 집에 잔뜩 있다는 사실. 눈에 띄는 것만 집어 넣어 보았다. 무엇이 들어 있을까? 당연하겠지만 안 열리는 파일이 대다수이다. 숙제 파일은 다 못열었다.
하지만 그림 파일들만은 열린다. 대단한 건 아니다. 좋아하던 만화 여신님 만화 파일이다. 내가 만든 것도 얼핏 보인다. Claris Works로 만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야 그 당시에도 맥 유저. 지금도 맥 유저. 이 얼마나 찌질한 팬덤인가. ㅎㅎ 그 때의 마음은 지금도 여전할까?
처음부터 일기적는 버릇을 들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log를 본다는 것. 그것만의 의미도 있을 텐데. 뭣보다도 나 자신의 허술한 맹점에 대해 고찰할 계기가 되었을 텐데.
마음이 조금은 '덜' 아팠을 텐데. 하지만 기록을 남겨 놓았어도 절대로 다시는 못 볼, 못 들을 것이 있긴 하다. 할배쯤 되면 다시 볼 수 있으려나.
2007년 12월 2일 일요일
플로피 드라이브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