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날은 비욕 공연장에 갔었다. 이런 공연장을 찾은 것은 실로 백 만년만의 일이라 할 수 있는데, 나는 여기 왜 갔을까? 따져보면 난 비욕의 팬이랄 수는 없으며, 오히려 비욕이 춈 오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평소게 갖고 있다. 게다가 일렉 계열 음악도 요새는 거의 듣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일렉보다는 어쿠스틱이 더 편하거든. 즐겨 듣는 밴드도 옛날 밴드들이 대부분이다. 블루스도 물론.
비욕의 음악에 들썩들썩 거릴 일도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 내가 끊은 표도 좌석표였다. 아마 내가 바랬던 것은 비욕의 비쥬얼과 배경음(!)이었던 듯 하다. 그 두 개를 합쳐야 비욕이 비욕답다 할 수 있것지. 게다가 아이슬란드의 민속풍을 나타내는 저 배경 밴드(?) 겸 합창단의 귀여움때문에 더 즐거웠다.
하지만 팬이 아닌 건 아닌 것. 1시간이 좀 넘는 짧은 공연이었고, 하루 종일 운전했던 나는 대단히 피곤했다. 인생같지 않은가. 계속 열심히 살다가 피곤에 빠진 인생. 1시간이 넘는 스펙타클이 있긴 했지만, 그것마저 빈둥빈둥 졸면서 보내버리고, 끝. 쎄라비.
2008년 2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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