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근처에는 사드 후작의 성이 있다고 했다. 프랑크가 모튼에게 했던 말이다. 과연, 사드 후작의 저작은 이용할대로 이용(!)하다가 죽여버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랑크도 이용(!)당하고 버려진다. 그런데 프랑크가 죽임을 당한 이유를 모튼의 이야기 구조 말고도 설명을 할 수가 있다. 바로 그러한 가능성을 가진다는 점이 프랑수아 오종의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 심각한 이유는 아니다. 무엇을 알아차렸건 간에, 프랑크는 쥘리의 유혹을 받아 순순히 집에 들어섰으면서도, 쥘리와 끝끝내 섹스를 거부하였다. 매달리는 쥘리를 뿌리치기까지 하였다. 여자의 욕망? 이라고 하기에는 좀 오바같기도 한데, 같이 놀 것 같이 처신했으면서 결국 여자와 잠자기를 거부하는 남자들이 참 나쁜 남자라 할 수 있겠다. 뭐 일단 자고보자는 남자들이 많기야 하겠지만, 어떤 남자들은 프랑크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완전히 갖고 논다. 여자가 남자를 갖고 노는 것보다 더 미학적이고 더 가학적이며, 더 화사하다. 화려하다.
그러니 죽을 수밖에. 원래부터 남자들은 죽어 왔다. 그래야 그저 그런 아버지만 남을 테니까.
2008년 5월 7일 수요일
Swimming 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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