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2일 일요일

I'M NOT THERE



극중에서 아르튀르 랭보가 했던 말은 다음과 같다. 사라지기 위한 일곱 가지 규칙이다.

  1. 비옷을 입은 경찰관을 신뢰하지 말 것.
  2. 사랑과 열광을 주의할 것. 둘 다 일시적이고 빠르게 사라짐.
  3. 세상이 걱정스러운지 물어보면 묻는 이의 눈을 깊게 쳐다볼 것. 다신 묻지 않을 것임.
  4. 진짜 이름을 절대로 말하지 말 것.
  5. 자기 자신을 보라고 하면, 절대로 보지 말 것.
  6. 아무 것도 이해 못하는 이에게는 아무 말도 말 것.
  7.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말 것. 어차피 엉뚱한 해석이 붙어서, 평생 쫓아다니기 때문임.

그런데 뭐, 사라진다 한들 호기심만 더 키우게 마련이다. 밥 딜런도 결코 사라진 적이 없으며, 랭보는 뻔뻔스레 시를 훗날까지 남겼다. 괜히 흔적을 없애려 하는 것도 가오잡는 거에 불과하게 비쳐진다는 얘기다. 쓸모 없다. 그렇다면 랭보가 말하는 저 장면은 밥 딜런을 잘못 해석한 것일까?

그렇지도 않다. 어차피 밥 딜런은 아무도 아니며, 이 영화는 밥 딜런이 어떤 사람인가보다는, 사람들이 밥 딜런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영화다. 어차피 밥 딜런은 창조주처럼 바라보기만 할 것이다. 제각기 해석하는 꼴이 참 재밌구나, 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관객에게 불편한 영화가 이 영화다. 단순히 음악 영화로만 봤으면 좋을 것을. 하지만 드러내면 드러낸대로의 의미가 있겠지.

아무튼 누구나 밥 딜런이 될 수 있다.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모두에 대한 모두의 투쟁. 각각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모두가 갖고 있다.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하면, 그것은 축복일까?

댓글 2개:

maria, Sa :

우오~~~그렇군아!

이 글 읽으니 영화가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일까..요. 흠흠 일단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라고 말하지만 저도 아주 가끔 누군가에게 하나로 설명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 같다는.

그니까 하나로 설명해주지 않아서 어렵고 지루했던거군요. 저처럼 밥 딜런을 거의 모르는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영화를 보면 괜찮을 듯.

그나저나 어제 아는 사람이 처음 촛불집회 참가했는데, 10시에서 11시경 시민 네명을 그냥 도로에 앉아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끌고 갔다네요. 그냥 길가는 아주머니도..시민들도 지쳐서 그냥 보고만 있었다고 하고.(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어서 오늘 아침부터 살펴보고 있는데 일간지나 뉴스에 나오지도 않더군요.네티즌 블로그 같은데도 내용이 없고) 참 공교롭게 그 순간 아프리카 등 여러 중계도 다 끊기고, 신문기자들도 피곤에 쩔어(..) 아예 취재도 안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나, 직업경찰들이 아주 대놓고 시민들을 막 다루고 경고방송녀도 얼굴 안가리고 대충 하다가 시민들에게 사진도 막 찍혔답니다.ㅎㅎ 그 여경 시집 안갔으면 클났다. ㅎㅎ

촛불집회에 밥 딜런 같은 사람 하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잠시..^^;;;;

Minbok :

촛불 집회는 끝났다고 봅니다. ㅎㅎ

그러게요. 연예인들이 좀 더 나오면 재미나기는 할 텐데, 뭐 촛불만 켤 거라면 애시당초에 촛불만큼만 얻을 수 있겠죠.

하나로 설명될 수 있는 인간이라면 그 만큼 단세포.ㅋㅋ 바로바로 행복해질 수 잇갓죠. 나나 언니나 그건 불가능.

ㅇ_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