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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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필름포럼이 어떻게 바뀌었는고 하니(정확히 말하면 2층 상영장), MBC 미디어텍의 전용공연장이 되어버렸다. 세르지오 레오네 영화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댄서들이 우루루 내려오더니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진을 같이 찍고 아주 난리가 아니다. 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댄서들이라 하더라도 과장된 표정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꼴을 보니 나는 심히 즐거워지지가 않는다...이지만 다 끝내고 피곤하게 다시 계단을 올라가는 그들을 보니 용서가 된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걸.

여담이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항상 내가 어제쯤 죽었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의 나는 두둥실 떠 다니는 유령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죽어도 이와 똑같을 것이다. 두둥실 두둥실 아무런 변화가 없는 도시는 물론, 아무런 변화 없이 일상을 계속해 나아가는 나의 친구들, 가족들이 눈에 어른거린다. 이런 상상을 하고 나면 꼭 기분이 좋아지는데,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일 것이다. 뭐, 존재의 의미까지 파고든다면야 그건 허무한 생각이 되어버릴 테고, 여튼 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즐겁다. 어차피 사랑하고난 뒤, 살에 대한 불안한 열정이 싸그리 사라진 마당에 그런 축축한 가정은 더 이상 축축하지가 않다.

그러고 보니 "늦어도 11월에는"도 비슷한 구도의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도 그런 느낌을 갖고 썼을까? 아마, 그랬을 것이다. 사르트르가 구라친 것이다. 사랑하면, 삶의 열정이 식어버린다. 상상할수록,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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