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6일 일요일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On n'empêche pas un petit cœur d'aimer)



Je te pars. Je ne te reverrai jamais.
나 떠나. 이제 오빠 안 만날 거야.


B가 내게 전화로 했던 말이다. 그 때가 새벽 1시 반쯤 됐던가. 2시였던가, 그랬을 것이다.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 또한 망설이거나, 선택하거나, 선택당하는 삶을 살아서 그런지 딱히 뭐라 말할지 전혀 몰랐고, 말을 굳이 해야할지도 생각이 안났다. 이유를 물어봐도 소용없겠지(Ça sera inutile de te demander pourquoi)라 말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 때 비로소 아무리 만나도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이해할 것 같았다. 도대체... 아니, 이유를 따지는 것은 그만 두자. 계기는 있었겠지만, 하루 아침에 마음이 바뀌는 건,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 인간 때문이다. 하루 아침. 로마는 못세워도 만리장성은 쌓을 수 있는 영겁의 시간이다.

B를 원망한다. 소용없음을 알고서도, 심지어 지금까지도 가끔씩 원망할 때가 있다. 어째서, 마주보지 않았을까. 어째서.라는 단어를 어째서 계속 생각할까. 망설이지 않고, 선택당하지 않고, 선택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추한지, 얼마나 가당찮은지의 톡톡한 실례이다. 그래. 추하다. 사랑이 원래 추하다. 얼마나 추한지, 모든 매체가 사랑의 아름다움을 찬미한다. 심지어 크리스트교는 그것을 종교화시켜버렸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추하기' 때문이다. 사람도 꽃보다 아름답다? 어림 없다. 얼마나 꽃보다 추하면 그런 노래가 나왔겠나.

추한 나이다. 엔트로피가 끝없이 증가하듯, 사랑이 추해지는 것도. 막을 수는 없다. 추한 것은, 아름답다. 실성한 제인이 주교와 얘기하다...라는 예이츠의 시에 나오듯이.

댓글 2개:

익명 :

조작/ 결국 저도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겠군요. 사람 할 짓이 못되는 짓을 한 사람;;; --+

Minbok :

다 그러고 살아가는 것 아니겟음?

게다가 조작은 미녀이니 괜찮다능. (응?)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