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이 장면이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와 혼동을 일으켰었다. 아무튼 도시 안의 짐승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영화랄 수 있는데, 걸작인지까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보다 더 무겁고 더 심각한 '미국' 영화는 많다. 모리꼬네의 음악도 짜증나고,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유로 화해를 되풀이하는 맥스와 누들스의 관계도 괴상하다.
다만 좋은 것은 역시나 시대 배경. 금주법이 있을 때이니 세계대전 전 이야기이다. 대공황 시절 이야기이기도 하다. 원래 뭔가를 금지시키면 그것의 가격이 치솟게 마련. 이윤을 좇는 자본주의에 그러한 법률은 매우 잘 어울린다. 그리고 언제나 아지트를 수놓는 타마라 드 렘피카의 멋진 그림들이 돋보인다. 그러니까 스타일과 미술이 좋다는 의미다. 촬영도 그렇다. 어린 시절의 데보라가 춤연습하던 장면은 앞으로도 영원히 명장면으로 꼽힐 것이다. 제니퍼 코넬리의 미모도 한 몫하겠지만, 먼지와 발레복이 그렇게 조화를 잘 이루는지는 영화를 직접 보아야 알 만하다.
그리고 인상깊은 점은 이탈리아인들의 힘. 감독부터 웬만한 배우들은 모조리 다 이탈리아계. 지금도 그러랴 싶긴 한데(요새야 워낙 러시아와 중국갱이 유명하니까), 마피아라는 건 단어가 이탈리아어이면서도 참 미국적이다. 미국 마피아가 아니면 왠지 마피아가 아닌 느낌마저 드는 것이 영화의 힘일까.
2008년 7월 23일 수요일
Once upon a time in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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