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8일 목요일

41번째 게시



존이 다시 미국으로 갔다. 우연찮게시리 그의 방학기간과 내 휴가기간이 겹치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매우 많이 만났다. 존때문에 알게 된 사람들도 많고 ㅎㅎ 다시 만나게 된 사람도 있다. 그가 월요일 밤이었던가, 나에게 항상 삶의 목적(목표?)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purpose가 목적이었던가, 목표였던가. 헷갈리네. 나의 삶에 대한 허무한 태도, 상관 않겠다는 태도를 고치려는 요량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신앙심마저 있으니 더욱 더 날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정말 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컨데, 막살고 있다. ㅎㅎㅎ 살아가는대로 살고, (작은) 목표가 생기면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안 되면 안되는가보다라고 편히 생각한다. 되면 되는기고, 안 되면 안 되는기고.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줄 알며, 나의 한계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다는 것. 그래서 성공이나 출세는 내 마음 속에 아예 없을 것이다. 이렇게 살면 좀 오래 살려나? 내게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무슨 기대감을 갖는지 뻔히 알긴 한데...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생존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비극일 테지만, 그것이 임무로 주어진다면 그것대로 수행하는 수밖에.

하여간 그렇다. 주어진대로 조용히 살고 싶은 이 마음. 그것이 나의 삶이다.라고 월요일 자정에 생각했었다. 만족한다.라는 단어는 나와 거리가 멀다. 나는, 받아들인다. 조용히.

2008년 8월 24일 일요일

The Dark Knight



온갖 맨이 다 나와도, 배트맨이 그나마 낫구나. 조커도 그렇고 펭귄도 그렇고, 어쩜 동심을 찌르는 캐릭터(!)들만 악당으로 나올까? (그 이후의 배트맨들은 별로 기억이 안난다.) 그래도 그래도 팀 버튼의 배트맨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바이지만, 크리스토퍼 놀란도 나쁘지는 않다. 무엇보다 태생부터가 어두워보이는 ㅎㅎ 크리스챤 베일이 나와서일 것이다. 아메리칸 사이코와 머시니스트에서 그에게 워낙 놀랐던 탓도 있으렷다. 마이클 키튼에 어울릴 배트맨은 그밖에 없다. 발 킬머나 조지 클루니가 싫진 않지만, 그들은 배트맨 재목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순위가 마이클 키튼 -> 크리스챤 베일 -> 나머지 없음. 이렇게 되시겠다. ㅎㅎ

하지만 누구나 이 영화는 조커의 영화로 볼 것이다. 그럴 만하다. 그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주인공이었다.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계획을 실행시키는 듯한 그의 행위(!)가 무척 자연스러워서이다. 조커만큼은 잭 니콜슨의 원래 조커 역할을 따라잡거나, 뛰어 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히스 레저는 왜 죽었을까? 왜 조커 역할을 하면서 괴로워했을까를 생각하면 좀 그렇다. 그 또한 조커의 재목이 못 되었다는 증거가 아닐련가? 그 정도를 못참고 자신을 파괴해버리다니.

2008년 8월 22일 금요일

40번째 게시



아마 올해 초쯤 찍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월 아니면 2월일 것이다. 때는 일요일이었고, 성은이와 그녀의 친구 현진과 같이 있었고, 사진은 성은이가 찍었다. 장소는 명동의 모 차집인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렇게 차를 먹고 나는 나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Oro로 갔겠지. 성은이 일행은 명동성당(!)으로 고고씽~ 원래는 성은이 블로그에 올라와 있던 사진(친구공개다)에서 내 부분만 잘라냈다.

그런데 표정이 참, 우수에 젖어있다고 하기에는 웃기고, 그렇다 해서 마냥 밝지만도 않은 상태. 계속 이어지고 있는 나의 상태를 잡아내는 것은 역시 남이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남들도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왜 사는지 해답도 안 나오는 류의 고민을 하는 사람의 얼굴은 역시 고민스럽게 생기게 되어 있다. 모르는 게 답. 뭔가(!?)를 알아 버리면, 그 이후의 삶은 결코 이전의 삶과 같지 않다.

2008년 8월 17일 일요일

미스트리스 (Une vieille maîtresse)



사실 이 영화는 원전이 되는 소설이 있었다. 영화보다 소설이 더 나았으리라는 나의 글이 사실로 증명되는? 그런 느낌이 든다. 번역은 안 되어 있고, 작가도 좀 생소하긴 하지만, 19세기 프랑스 소설의 위대함(!?)을 더더욱 느낄 수 있다. 정말, 19세기란 참... (좀 이상하긴 한데, 영어권 소설은 왜 생소한 느낌이 들까?) '위험한 관계'가 정말 악영향(!)을 끼친 것은 맞다. 맞고요...

사실 남자와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야 올바르겠지만, 남자의 부인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어떨까? "지옥(L'enfer)"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내가 왜 당신에게 갔다가 그냥 방을 빠져 나왔는지 알아? 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기 위해서야. 더더욱 비참하게... (그러고보니 이 또한 프랑스 영화) 미스트리스에 나오는 부인이 어떻게 유산을 했는지 S와 가벼운 논쟁을 벌였는데, 그 논쟁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기라. 실제로 유산이 될 정도로 밤에 싸돌아다닌 것도 있지만, 일부러 그것을 방조했다는 것. 아이를 죽여서 남자를 죽였다는 의미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부인은 어떤 심정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될련지. (이 당시는 이혼이 그리 일반적이지 못 하였고, 영화 안에서의 성격상 그녀 또한 그를 못 떠났을 것이다.)

물론 사랑하겠지. 평생. 무엇을?

2008년 8월 12일 화요일

39번째 게시



이거 참... 한국에서 못 살 물건들을 보고도, 한국에서 구입할 경우를 이것 저것 따져보고 있다. 그거야 뭐 합리적인 구매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좋은 일이다. 그런데 더욱 더 묘한 점은, 그 좋아하는 음반도 보기만 하고 안산다는 점이다. 난 더 이상 일빠가 아닐까? ㅎㅎ (처음부터 일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 드라마와 책을 즐겨들 보는 일빠도 일빠는 그냥 냅두면 될 테지만, 일본이 고유가 대책을 잘 해 놓아서 문제가 없다는 식의 고등 일빠들은 참 대책 없다.) 꼭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러니 값이 제아무리 싸다 하더라도(아이카와 나나세의 옛 CD는 6000원 정도밖에 안했다!) 좀 보고는 시큰둥하고 있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미국 CD도 마찬가지다. 미국보다, 유럽보다 일본에 더 CD가 다양하게 많이 나와 있을 터인데, 이제는 봐도 별 구매 충동이 일어나지를 않는다. 음악도 이제 서서히 내 삶을 떠나가고 있는가!? ㅎㅎㅎ 그저 쉬고 싶다는 것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일부러 카드를 안갖고 나가서 그럴 수도 있고 말이다. ㅋ 암튼 써전올스타즈와 사토카즈요시 정도는 결국 사줘야 하잖나 싶기도 하다.

2008년 8월 7일 목요일

38번째 게시

요새는 심신이 "매우" 피곤하여 꿈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아침에 깼을 때 잠시 기억했다가 이내 사그라들곤 한다. 그래도 다른 이들의 꿈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응로 재밌다. 가령 오늘 들은 C의 꿈얘기도 그러하다. 최근의 촛불시위와 관련된 꿈도 있었고, 무너지는 빌딩에 갇혀 있다가 빌딩이 기울어지는 것을 느끼는 꿈(내가 꾼 꿈도 이것과 매우 유사한 것이 하나 있다)도 있었다. 러시아 대사관 사람이 구해줬대나. ㅎㅎ

하지만 죽는 꿈도 있었다. 나도 그러하다. 24번째 게시에서 쓴 꿈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한 순간에 암흑, 무(無)로 돌아간다. 아마 실제로 죽어도 그럴 듯 싶다. 아무 것도 없음으로 돌아갈 뿐일 테니 말이다. 그러고보니 같은 꿈이 몇 가지 있네... 다른 사람들도 혹시 마찬가지 아닐까 몰라.

그나저나 John Kim이 한국에 들어왔다. 역시나 껄렁껄렁 느끼함은 여전하다.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라 말하는 그의 모습은 전혀 변한바가 없다. 잠시나마, 작년 봄의 느낌을 갖는다. 그와 함께 얼마나 싸돌아다녔는지 참... ㅎㅎ 이번에는 내가 바빠져서 그러기는 좀 힘들겠지만, 아무튼 좀 놀아주어야것다. 작년 봄. 여러 가지 사건이 생겨났었지. 암.

2008년 8월 3일 일요일

히어로 (HERO)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비행기에서 영화를 볼 생각조차 안 한 채, 계속 잠만 잤다. 워낙에 피곤해서였다. 아니 뭐 제대로 잠 못잔 채 강행군을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다만 앞서 출발할 때는 잠도 안 잔 채, 영화를 두 편 봤었고, 그 중 하나가 21, 다른 하나는 히어로였다. 그 유명하시다는 키무타쿠를 영상으로 "처음" 본 영화인데... 드라마를 영화화시켰으니 어쩔 수 없겠다. 드라마 팬이 아니면 여간해서 감정이입하기 힘들다. (곧 개봉한다는 엑스파일도 마찬가지일랑가)

그런데 뭐, 일본 영화라서랄까. 역시나 그다지 잘 만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 실제로 법정에서 이런 식의 재판이 일어나리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니까 말이다. 게다가 좋게 말하면 섬세하다고 해 줄 수 있는 일본식의 마음 씀씀이는, 나쁘게 말하면 뻘짓이다. 이것만 처리하면 끝이라는 생각때문일까? '정의'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또 작용한다고 생각할까? 그냥 김탁구씨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 생각하면 무리일까?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저 부산 장면이다. 싫지만, 싫기 때문에 좋은 저 동네는. 저 동네는 갔어도 가지 않았던 부산 동네이다. 청국장과 막걸리. 머리란 무릇, 기억 속에 술만 떠오르게 하지는 않는다. 이건 아무래도 하느님의 실수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