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비행기에서 영화를 볼 생각조차 안 한 채, 계속 잠만 잤다. 워낙에 피곤해서였다. 아니 뭐 제대로 잠 못잔 채 강행군을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다만 앞서 출발할 때는 잠도 안 잔 채, 영화를 두 편 봤었고, 그 중 하나가 21, 다른 하나는 히어로였다. 그 유명하시다는 키무타쿠를 영상으로 "처음" 본 영화인데... 드라마를 영화화시켰으니 어쩔 수 없겠다. 드라마 팬이 아니면 여간해서 감정이입하기 힘들다. (곧 개봉한다는 엑스파일도 마찬가지일랑가)
그런데 뭐, 일본 영화라서랄까. 역시나 그다지 잘 만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 실제로 법정에서 이런 식의 재판이 일어나리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니까 말이다. 게다가 좋게 말하면 섬세하다고 해 줄 수 있는 일본식의 마음 씀씀이는, 나쁘게 말하면 뻘짓이다. 이것만 처리하면 끝이라는 생각때문일까? '정의'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또 작용한다고 생각할까? 그냥 김탁구씨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 생각하면 무리일까?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저 부산 장면이다. 싫지만, 싫기 때문에 좋은 저 동네는. 저 동네는 갔어도 가지 않았던 부산 동네이다. 청국장과 막걸리. 머리란 무릇, 기억 속에 술만 떠오르게 하지는 않는다. 이건 아무래도 하느님의 실수일 듯.
2008년 8월 3일 일요일
히어로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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