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방은 Serge Leblon의 Goldfrapp 사진이다.
명절은 언제나 참 심심하다. 그래도 예전에는 그나마 영화도 보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그마저 시시하다. 더 큰 자극을 원하는 것(!) 이 아니라 ㅎㅎ 그냥 다 세상사가 시시해져서.일 것이다. 출근해서 일 좀 했다가, 경복궁 가서 사진 몇 컷 찍고(프락티카는 여전히 어렵다), 바로 오로로 직행하였다. "어떤 미소"를 읽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쎄더라. "늦어도 11월에는"도 별 생각 없이 펼쳐들었다가 꼬박 그 자리에 앉아서 다 읽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눈이 아플 정도로, 머리가 지끈지끈할 정도로, 그 자리에서 다 앉아 읽어 해치웠다. 당연히, 책에는 줄과 내가 멋대로 느낀 문장(한국어와 불어)을 가득 적어 놓고 말이다. 위험한 책인가? 뭐, 심리를 있는 그대로, 아주 건조하게 써내려간다는 것은, 읽는 이의 편의와는 다르게, 대단히 쓰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더 가슴에 남는 책이 되는 모양이다.
전 같으면, 움베르토 에코의 새 책이 나와서 흥분하고 바로 사서 읽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시시해졌다. 나는, 변했다.
2008년 9월 15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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