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8일 월요일

미치고 싶을 때(Gegen die Wand)



어렸을 때야, 처음부터 서서히, 서로를 알고난 다음에 이루어지는, 이른바 정석대로의(?) 사랑만 진짜가 아닐까 했었다. 그러다가, 순간적인(!) 사랑만이 진짜라는 점에 경도가 됐었고, 이제는 다양성을 인정한다. 끝이 없을 주제이긴 하겠지만, 어차피 각자 나름대로, 자기 것이야말로 지상 최대의 특이한 경험이리라 생각하며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사실, 사회의 소수자라 해도 차이는 없다. 물론 자신을 둘러싼 벽(die Wand)에 부딪혀가며 이뤄야하는 것이기에 약간 더 비장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그네들도 인간이기에, 별 수 없이 똑같다. (그래서 난 호모인 점만을 강조하는 동성애 영화는 매우 싫어한다.) 이것도 자신의 터키계 피를 강조했더라면 별로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터키계라는 것이 하나의 촉발, 그것도 유형적인 사랑의 촉발점이 될 수 있다면? 바로 거기서 이 영화의 아이디어가 신선할 것이다.

그런데 뭐, 벽이 무너진들 뭐하나. 시벨이 가족을 지키는 설정으로 끝나는 것은 이해가 되면서도 불만스러운 걸 보니, 내가 아직은 뜨겁게 사는 모양이다..라 생각하면 그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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