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향이 없는 인간은 없다. 각기 다른 '취향'이 있을 뿐이다.
요 문장을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으로, 행동으로는 절대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당연히 각자 자신의 취향이 바람직하다 생각하는 것이, 틀렸다는 점 또한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러나 글이나 행동으로는 절대 그러하지 못한다. 이 영화가 그리도 칭찬을 많이 받는 이유는, 그러한 정황을 과장되지 않게 드러내서일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더라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아야 세상이 굴러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편견이 있어야 세상이 굴러간다는 의미다. 결국 여기서 우리는 갈라질 수 밖에 없어, 라는 말을 나중에 생각하면 참 웃기게 마련인데, 그런 유치한 말이라도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으리라는 것 또한 진실이다.
이래저래 "아이러니"야말로 인생일 텐데, 이런 걸 생각하다보면 창조주가 일거설기 대충대충 만들어놓은 인간세상이 실제로는 기가막힌 균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망상에 젖게 된다.
2009년 3월 11일 수요일
타인의 취향 (Le Goût des aut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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