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왓치맨의 원작을 읽고 있다. 영화를 보자마자 구입했으니, 참 바람직한 소비자라 할 수 있는 나다. 영화를 보면서도 그러했지만, 만화를 약 1/4쯤 읽었는데, 내가 만약 히어로가 되었다면 난 역시 코미디언이 되지 않았을까. 닥터 맨해튼은 역시나 너무 동떨어진 수퍼히어로이고, 나이트 오울은 너무 평범하고 착하며, 로어셰크는 내게 없는 야수성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역시 코미디언이다. 너무나 세상을 잘 이해하고 고의적으로 도덕과 거리를 두는 존재. 월남전에 갔더라면 그 힘을 이용하여 무자비하게 변모하면서, 나중에는 적을 찾아가 꺼이꺼이 울고마는, 그런 캐릭터이다. 그런 존재만이 나의 호감을 살 수 있다. 동떨어진 수퍼히어로인 닥터 맨해튼과는 어울리거나 세계관을 나눌 수 있겠지만 그를 인간이라 하기는 좀 뭐하고, 나머지들은 로어셰크 정도만이 좋다. 아마 코미디언을 이해할 유일한 인간이 로어셰크일 것이다. 둘이 딱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그래서 처음부터 코미디언을 죽여버렸을까나? 이 만화가 의미하는 것이 상당히 많긴 한데, 그걸 다 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내게는 히어로의 힘이 없으니 참 다행이다.
2009년 3월 16일 월요일
Watch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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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그럼 당신은 자기 아이를 가진 여자도 죽일 수 있겠군요.
히어로의 힘이 없으니 그래서 다행입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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