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방은 "Waking Life"의 한 장면, 실제로 에단 호크와 쥘리 델피가 나와서 찍었다.
짤방과 관련이 없지는 않을 텐데, 요즘 생활이 매우 편안해졌다. 일이야 뭐 늘상 있는 것이 있는 것이고, 특별히 많아지거나 적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편안해지다보니, "웨이킹 라이프"같은 영화를 봐도 딱히 뭐라 할 감상이 안생겨나는 모양이다. 뭐, 어차피 과거와 미래는 현재보다 뒷전이다. 지금 편안하면, 편안한 거이지. 지금의 행복, 만끽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생각도 안한다는 얘기도 되겠다. 생각 하는 것 자체가 인생에 별 도움이 안되는 것 아닐까나. 사소한 것 하나가지고 얼마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것일까? 이렇듯 여리고 여린 인간. 사랑 하나 할 줄 알기만 해도 감사할 지경이다. 김추기경도 그렇고, 웨이킹 라이프도, 숨기고는 있지만 결국 주제는 "서로 사랑하세요"~
2009년 4월 25일 토요일
64번째 게시
2009년 4월 19일 일요일
여름의 조각들 (L’Heure d’été)

정말 누가 안보면 어디에든 갖다 버리고픈 가족이지만, 딱히 울분에 휩싸인 환경을 갖고 자라나지는 않았다. 나름, 올곧고 바르게 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을 뿐, 이라 하면 되겠다. 관심과 사랑이 무관심과 증오보다 더 악랄할 수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는 그런 극단적인 감정의 대립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따뜻하게 한 가족을 관조할 뿐이다. 어떻게든, 가족은 가족이니까.
그래서 참 뭐라 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 피가 물보다 역시 진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렇게 부드럽게, 이렇게 별 문제 없이, 이렇게 따뜻하게 갈등을 돋보이게 만든 감독은 참 유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실적으로 저런 문제가 닥치더라도, 결론은 이 영화와 같았을 것이다. 어차피 뿔뿔이 갈라지게 되어 있다. 그것이 굳이 세계화를 지칭하지 않아도 그러하다. 자식은 결국 부모와 떨어지라고 낳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따뜻한 동시에, 스산하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손자/손녀 뻘 세대의 파티장면인데, 그것이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아서, 아무런 희망도, 절망도 나타내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여름은 가고, 또 다른 여름이 올 테지만, 그 해 여름은 지난 여름과는 다르겠지.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달라져봤자 얼마나 달라질까.
2009년 4월 13일 월요일
Gran Torino

정말 최고의 "감상문"은 이것이다. 영어문장을 읽고도 내가 눈물을 줄줄 흘러내릴 정도였으니까. 내가 만약 미국인이었다면, 당연히 공화당을 지지하는 고집스런 아저씨가 되었으리라 생각하건데, 이스트우드가 딱 그 모델이다. 조용히, 고집스레, 완강하게 자기 할 일을 해 내야 직성이 풀리는, 도움따위는 상상도 못하는 그런 '보수주의자'야말로 우리를 지켜준다.
제아무리 '대안은 있다'고 설쳐대도, 설쳐댈 에너지 자체가 그런 사내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왜 인식하지 못할까? 과연 '만민평등'이 가당키나 할까? 우리는, 과연 어울릴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해 본다면, 도저히 미국인으로서 민주당을 지지할 수가 없을지 모르겠다.
꼭 봐야 할 영화인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 보고나서 이스트우드 멋지다 해도, 그건 공허한 감상밖에 못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09년 4월 6일 월요일
63번째 게시

가만. 이 고양이는 바둑이였나, 나비였나? 기억이 안난다. 제닥을 간 게 수십 번은 넘을 텐데;;; 하여간 찍사는 E.
낮에 살짝 덥다싶기도 했지만, 바람때문에 왠지 추운 일요일(저녁에는 한층 더 추웠다), 계속 걸어다니고, 끊임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말을 하다가도, 갑자기 나 자신을 한 2~3 미터 위 상공에서 두둥~ 바라보고 있으면 뭔가 답답하달까,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역시 생각하는대로 말을 내뱉으면 안되는 것일까?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말을 해야 조금이라도 진정성이랄까, 그런 것이 보이잖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한 마디로, 참 이중적이라는 얘기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일까?
깊숙이 생각하다보면, 모든 질문, 의문은 간단해진다. 극단화시켜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모든 것이 뻗어나오는 '뿌리'가 있다. 그 뿌리를 어서 찾고 싶다, 정도로 위안을 가지면 되겠다. 어쩌겠어. ㅎㅎㅎ
즐거웠다. 오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