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6일 목요일

62번째 게시



드디어, 드디어 모로코 모임을 가졌다. H의 결혼식에 웬만한 이들 모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확실히 날짜를 정한 덕택이다. 구체적으로 날짜를 정하지 않으면 뭐, 만나기 정말 힘든 사람들이 가득하니, 다섯 명 모인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장소는 사진에 있는 S타워의 로쏘 비앙코(들어간 방도 저 방이었다). 희안한 이름이다. 빨강하양 식당.

하지만 사실, 그 시기 일들은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뭔가 심각한 일이 있어도 바로바로 태평스러워하는 성격 탓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내 대신 다른 이가 그것을 기억해주면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끊임 없이 계속 이 블로그질을 하는 이유도, 아마 그 "기억"을 최소한이나마 남겨두기 위해서일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부질 없는 짓이 될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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