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남자 주인공의 결혼생활에 대해 거의 언급이 없었던 반면, 원작 소설은 좀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미 10대 중반에 그 엑기스를 알아버린 인생이라면, 당연히 평생 여운이 남지 않을까. 더군다나 그는 여자의 당당함을 봐버렸다. 괴로울 수밖에 없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옛날처럼 책을 읽어주는 것 뿐이다. 한 마디 편지 없이, 그저 묵묵히 테이프만 보내준다.
아마 여기에서 다들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나야 한나 슈미츠가 죄를 순순히 시인했을 때 흘렸지만 말이다. 인간들이 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참 위대해 보인다면, 이 영화나 타인의 삶을 권유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한 편 보면, 이건 뭐 완전 X된 인생이랄 수도 있겠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숭고하다, 고 하면 되겠다.
과연, 나는 자식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자식이 생기긴 할까.
2009년 3월 30일 월요일
The R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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