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5일 수요일

Auf der anderen Seite



인터뷰나 리뷰 기사를 찾아보면 하나 같이 감독이 원래 3부작을 계획했으며, 사랑(Liebe)과 죽음(Tod), 그리고 악마(Teufel) 3부작 중 두 번째인 "죽음"을 그린 영화가 이 "천국의 가장자리"라고 한다. "악마"를 그린 영화는 아직 안 나왔다고 한다. 아무튼 이 영화가 유독 뒷모습을 자주 내비치는 이유도 그런 데에 있을 것이다. 파뜨리스 르콩트의 영화가 늘상 위에서 촬영한 기법을 쓰는 것을 방불케 하는데, 이 영화는 아예 소제목까지 노골적으로 "죽음"이다.

Yeters Tod
Lottes Tod
Auf der anderen Seite

세 번째 소제목은 "죽음"이 아니지만, 죽음을 추모하는 광경이 길게 길게 나온다. 위에 올려 놓은 사진도 세 번째 에피소드에 나온다. 예테르의 죽음을 나름 추모하는 알리의 뒷모습이다. 그리고 워낙에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죽어버리는(이 영화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것 때문에 더 인간적이다. 사실 대단한 사건이나 사고로 죽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을 게다. 모두가 다, 급작스럽게, 허무하게, 예기치 못한 일로 죽어버린다. 남는 이들은 그저 조용히 변치 않는 자연이나 바라보는 편이 낫다.

그만큼 항상 우리 옆을 죽음이 떠돌아다녀서가 아닐까나. 사실 사랑과 죽음이 항상 곁에 붙어지낸다던 나의 옛 로그(!)가 생각나는 밤이다. 거울의 앞뒷면으로 본다면, 사랑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 항상 붙어 다니잖을까 싶다.

아마 노아의 방주에도 같이 탔겠지. 그래서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 아무런 희망도 감정도 사라진 지금, 그저 차갑게 경계선을 계속 살 뿐이다.

댓글 2개:

maria, Sa :

하네케의 퍼니게임, 오리지널이랑 리메잌 버전 둘다 봤는데요.

아,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히든이 괜히 나온 작품이 아니더라구요.

보셨는지 모르겠군요.
예를 들어,

자살하려고 유서다 동영상이다 밧줄이다, 전부 준비다해놨는데, 카운트다운 들어간 순간 화장실이 너무 급할때 기분...이 이럴 것 같아요..ㅜㅜ

Minbok :

아니, 리메이크 버전 아직 개봉 안하지 않았나욤 -0-

히든뿐만이겠습니까. 피아니스트도 있고. 말이죠. ^^

근데 그 기분.이라는 게 실제 영화의 한 장면일 듯도 하다능.(하네케옹이라면 능히 그럴 만하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