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30일 월요일

젊은 날의 초상



일단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대학 때의 여자, 첫사랑이었던 여자, 구원자로서의 여자다. 그리고 셋 다 주인공을 떠난다. 아니, 주인공이 떠났다고 봐도 좋겠다. 그러면 남는 것이 무엇이리? 글 좀 쓰게 될 재주라도 남게 될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일컬음인가? 누구나 키보드를 치면 글을 쓸 수 있다. 누구나 펜만 들면 뭐든 쓰거나 그려낼 수 있다. 그런데 누구는 저런 개고생을 하며 쓰고, 누구는 편안히 계산기를 두들기며 쓴다.

S에게 난 위험한 글을 읽기는 해도, 절대 쓰지는 못하리라 말 했었다. 내가 재주가 없어서? 아니다. 누가 쓰건 쓰는 건 쓰는 거다. 다만 내게 작용하는, 끊임 없이 작용하는 평형추가 글을 방해한다. 자신을 찔러대는 것도 한계는 있을 테고, 그녀를 찔러대는 것도 마찬가지의 한계는 있을 것이다. 그 한계를 넘어설 만한 깜냥이 없지 않을까.라고 뭉뜽그려 생각하고만다.

그렇다면 어째서 글을 쓰면 위험해질까.를 생각하게 된다. 아니 다르게 말해보자면, 어째서 사랑을 하게 되면 위험해질까.를 논해도 좋을 게다. 그야 말쑥한 문명인을 그야말로 야만인으로 바꿔버리는 게 사랑이니까. 그야말로 맞춤법을 아는 괴물을 만들어버리는 것이 글이니까 그러하다.

내가 참 처량하다. 연민을 느낀다.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는 대화할 수 없다. 그냥. 그냥 보낼 수는 없어. 내가 갈께. 바로 내가 했던 말.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