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4일 월요일

Interview



나가면서 피에르와 카티야는 서로 무엇을 공감하는지 이야기 나눈다. 그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불신이었다. 나도 그렇다. 믿지 못하겠다. 아니, 일부러 애써서 믿는다거나, 믿지 않는다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냥 다 흘러보내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감정을 닫아버렸다는 것일까? 그럴 것이다. 친구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들은 친구가 아니며, 가족들과 같이 산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날 통제하려드는 인간들(?)일 뿐이다. 이런 상태라면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말이 된다. 실제로, 피에르와 카티야는 서로 거짓말로 승부를 가렸다.

뭐, 어느 정도는 진짜가 섞여 있을 수도 있겠지만, 별 의미는 없다. 선수끼리 재미나게 놀았다는 걸 보여주는 이 영화는 다른 한편으로, 인간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 더 강화시켜 주기도 한다. 다가오면 다가오는대로, 다가가면 다가가는대로, 그저 시간은 흐르고, 나도 흐르고, 남들도 흘러가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놓아두는 것이 나의 생활이 되어버렸다.

해탈? 아니면 절망의 나락에 선 고독? ㅎㅎㅎ 말을 꾸미는 건 부담스럽다. 어떻게 되든, 혼자 살아간다.가 정답이것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식본능은 꿈틀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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