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면서 피에르와 카티야는 서로 무엇을 공감하는지 이야기 나눈다. 그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불신이었다. 나도 그렇다. 믿지 못하겠다. 아니, 일부러 애써서 믿는다거나, 믿지 않는다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냥 다 흘러보내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감정을 닫아버렸다는 것일까? 그럴 것이다. 친구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들은 친구가 아니며, 가족들과 같이 산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날 통제하려드는 인간들(?)일 뿐이다. 이런 상태라면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말이 된다. 실제로, 피에르와 카티야는 서로 거짓말로 승부를 가렸다.
뭐, 어느 정도는 진짜가 섞여 있을 수도 있겠지만, 별 의미는 없다. 선수끼리 재미나게 놀았다는 걸 보여주는 이 영화는 다른 한편으로, 인간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 더 강화시켜 주기도 한다. 다가오면 다가오는대로, 다가가면 다가가는대로, 그저 시간은 흐르고, 나도 흐르고, 남들도 흘러가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놓아두는 것이 나의 생활이 되어버렸다.
해탈? 아니면 절망의 나락에 선 고독? ㅎㅎㅎ 말을 꾸미는 건 부담스럽다. 어떻게 되든, 혼자 살아간다.가 정답이것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식본능은 꿈틀대지만.
2008년 3월 24일 월요일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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