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내들이야 어차피 40년 이상 생식이 가능하렷다. 게다가 우성 유전자를 남기고 싶어 하렷다. '아름다운' 수컷이 아니니, 아름다워지려 하렷다. 그래서 참 못났지만, 가련하기도 하다. 그나마 달랑 남아있는 체면은 지키고 싶을 테고. ㅎㅎ 일단은 들이대고 싶어하고, 계집을 정복하고 싶어한다. 이유는? 아름다워서.
사랑의 정의따위는 관심 없다. 타고난 계집의 얼굴과 몸에 따르는 대가가 이토록 운명적이라면, 이 년은 영원히 사랑을 할 수 없다. 어떤 의미로건 말이다. 친구도 없고 계속 혼자일 수밖에. 남는 건 주변을 맴돌 사내들밖에 없다. 물론 젊을 때 뿐이라면 나름대로 위안이 될 수 있을 거라.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사연으로 가득찰 수밖에 없다.
물론 그래도 한 사내, 괜찮아 보이는(하지만 속은 다를 바 없을) 한 사내와 사랑을 나눌 수는 있을 거다. 하지만 남자라는 족속이 본능상 어쩔 수 없다. 아름다운 여자는, 그것도 배운 게 많고 아는 게 많다면 사랑을 할 수가 없으리라. 결국 그놈의 정체를 알아차려버릴 테니 말이다. 사내는 나뒹굴 수 밖에 없다. 생명이나 바치면서 여자를 저주해야겠지.
역시 아는 게 병일랑가. 차가운 눈물만 심장 속에 고여 있다. 아름다움.
2008년 3월 1일 토요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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