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로스는 안봤었다. 왜 안봤는지는 기억 아난고, 뭐 대충 시간이 없었것지.라고 편하게 생각해버린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저 사진이다. 왕가위 편(그녀의 손길)의 거의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저 장면은 역시나 참으로 익숙하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저 자세를 바라고, 또, 한다. 상대방의 손바닥을 자신의 뺨에 대는 것. 아무리 내가 내 손을 갖다가 뺨에 대어도 결코 느낄 수 없는 "너"의 온도와 "너"의 냄새, "너"의 촉감이기 때문이다. "너"가 필요하다. 저럴려면.
하지만 저 "너"는 내 몸에 달려 있지 않기에 결국 놓아야 한다. 저 순간에 벌써 인생이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 갑자기 든다. "너"의 손으로 내 얼굴을 느끼는 게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 그러니 저 재단사도 후아씨를 그저 흘러 보내는 수밖에 없었겠지. 멍한 표정으로 말이다.
2008년 4월 22일 화요일
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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