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봐" 정도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영어제목인 "톡투허"가 그대로 나붙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긴 하지만 "그녀에게"라는 제목만으로는 영화의 삘이 전달이 안된다. 하지만 제목같은 것은 사소한 일이고, 이 영화의 감독이 알모도바르인줄은 몰랐었다. 이 영화를 개봉했을 때 난 도대체 뭘 하고 안봤었지? 아... 한국에 없었을 때였던가?
게다가 내용도 전혀 모르고 봤지 말입니다. 두 명의 식물인간과 두 명의 남자, 갈라지는 두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역시나 오아시스와의 비교를 따지는 글도 있는 반면, 알모도바르의 섬세함에 놀라는 리뷰도 있다. 아무래도 영화이니까. 팔려야 하니까 이 영화가 인정을 받았다면 그것은 오로지 감독의 역량덕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날 괴롭히는 질문이 있다. 나였다면 과연 어떻게 대처하였을까? 간호사처럼 행동했을까, 아니면 저널리스트처럼 행동했을까?
아니면 둘 다일까? 둘 다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다. ㅎㅎ 다만 저널리스트 쪽이 더 가깝잖을까 싶은데, 좋은 영화와 책을 보고 눈물 흘릴줄 아는 적당한 속물이라서이다. 적당한 것. 제일 간편하되 제일 숨기고 싶은 바로 그 "적당함"이다.
2008년 7월 20일 일요일
그녀에게 (Hable con 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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