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0일 일요일

그녀에게 (Hable con ella)



제목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봐" 정도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영어제목인 "톡투허"가 그대로 나붙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긴 하지만 "그녀에게"라는 제목만으로는 영화의 삘이 전달이 안된다. 하지만 제목같은 것은 사소한 일이고, 이 영화의 감독이 알모도바르인줄은 몰랐었다. 이 영화를 개봉했을 때 난 도대체 뭘 하고 안봤었지? 아... 한국에 없었을 때였던가?

게다가 내용도 전혀 모르고 봤지 말입니다. 두 명의 식물인간과 두 명의 남자, 갈라지는 두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역시나 오아시스와의 비교를 따지는 글도 있는 반면, 알모도바르의 섬세함에 놀라는 리뷰도 있다. 아무래도 영화이니까. 팔려야 하니까 이 영화가 인정을 받았다면 그것은 오로지 감독의 역량덕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날 괴롭히는 질문이 있다. 나였다면 과연 어떻게 대처하였을까? 간호사처럼 행동했을까, 아니면 저널리스트처럼 행동했을까?

아니면 둘 다일까? 둘 다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다. ㅎㅎ 다만 저널리스트 쪽이 더 가깝잖을까 싶은데, 좋은 영화와 책을 보고 눈물 흘릴줄 아는 적당한 속물이라서이다. 적당한 것. 제일 간편하되 제일 숨기고 싶은 바로 그 "적당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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