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사과



짤방은 영화 '사과'의 한 장면이다.

모티브라는 것, 사소한 한 가지의 행위나, 뭔가의 이미지라는 것이 전체를 좌우한다. 그런데 꼭 이유가 그것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결국 사람 정하기 나름이니까. 사과에서 남자는 왜 여자를 떠났을까. 그리고 왜 돌아왔을까. 여자는 왜 남편과 헤어지려 했을까. 여자가 말한다.

"나 딴 남자 만나고 있어. 그것때문에 당신과 헤어지려는 건 아니지만."

정답이긴 정답이다. 여러 가지 이유때문에 결단을 내리는 것인데, 그걸 꼭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 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남자들의 특성이지. ㅎㅎㅎ 그런데 이 사과가 말하고자 함은 무엇일까? 우찌 됐건 결정을 내리는 자는 여자라는 점을 말해주려는 것일까? 아니면 권력의 이동을 풍자했을까? 분명 처음에는 이선균이 권력자였지만 갈수록 문소리가 권력자가 되는 이야기 구조라서 그러하다. 물론 그렇게 본다면 영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말이다.

난, 무엇을 보았을까. 희망따위는 없어.하고 무심하게 풍경만 쳐다보는 자신을 나 자신이 그대로 지켜보고 있다. 세상에 소용이 있는 것이, 쓸모가 있는 것이 얼마나 되리.

괴롭다.

댓글 4개:

익명 :

항상 그들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길 원하는..ㅋㅋ -_-b

Minbok :

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지 않는거인데 말여 ㅋㅋㅋ 흠흠.

yujin :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행위나 동시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큰 동선 속에 미묘함이 좋았던 게 그 사이에 문소리, 자기 자신을 알아가기까지 걸렸던 시간, 김태우가 자괴감을 느끼던 시간, 또 이선균이 다시 한 번 용기낸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 게 너무 맘에 들었어. 나는 권력을 쥐고 있는 게 문소리라기 보담 주인공 각자에게 있다고 보는데. 문소리가 대상이라기보단 객체인 느낌은...

Minbok :

아... 그렇게도 볼 수 있겠다. +_+

저런 영화를 보면서 권력이라는 걸 생각하는 내 사고구조에도 문제가 있지. --;